이미지 크게보기 천안함으로 부활할 차기 호위함 울산급 배치-Ⅲ 조감도. 방위사업청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6일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맞아 천안함 유족 및 관련 단체의 희망을 적극 수용, 앞으로 건조될 신형 호위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제정하는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이 2024년 건조할 예정인 4000t급 신형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선도함이 ‘천안함’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이날 “정 장관이 올해 천안함 피격 사건 10주기를 계기로 ‘천안함’ 함명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해군에서 천안함 함명을 부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천안함’ 함명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한 함정은 신형 호위함이다. 천안함은 초계함이지만, 해군은 향후 호위함 위주로 함정을 건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군은 2800t급 대구함과 경기함, 서울함, 강원함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말 대우조선해양과 신형 호위함 5·6번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호위함 5·6번이나 현대중공업이 2024년 건조를 마무리할 예정인 4000t급 신형 호위함이 제2의 천안함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해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날 오후 열리는 천안함 폭침 10주기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27일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도 함께 축소됐다. 해군 관계자는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주관하는 이번 천안함 10주기 행사에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 등 150여 명의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현장검역소 운영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27일 오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유족과 참전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이 행사에서는 천안함 폭침 9년 만에 진급한 고 임재엽 상사의 어머니 강금옥 씨가 전사한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편지 ‘너 없는 열번째 봄’을 직접 낭독한다. 또 2002년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신형 고속정 윤영하함의 함장 김세엽 소령이 서해를 수호하는 자긍심과 사명감이 담긴 글을 낭독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평택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