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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최근 수년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12% 조정받는 동안 코스피는 18% 하락했다. 2019년에는 미·중 갈등의 부분 해소, 글로벌 통화완화와 경기반등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24% 상승했으나,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과 내수 부진으로 8% 상승에 그쳤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도 두 자릿수의 큰 폭 조정을 보이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교역 감소, 내수부진 심화 등 국내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 변동성은 투자 위험을 의미하며 변동성 확대는 투자 수익보다 손실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동성 축소가 필요한데 국내시장에 집중된 투자로는 변동성 축소에 한계가 있다. 공모펀드 중 국내 비중이 약 80%에 달할 만큼 내국인의 국내 투자 비중은 절대적인 데 반해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의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마치 몇 개의 중소형주에 ‘몰빵’하는 모양새와 같다. 변동성이 높은 작은 시장에 자산이 과도하게 쏠려 있으니 국내투자자들의 수익률 안정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연히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해외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즉,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어 당장에는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안정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의 진정 국면 진입에 이어 한국이 1∼2개월 내, 미국과 유럽은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에는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면 글로벌 증시도 안정될 가능성이 큰데, 해당 시점을 기다렸다가 해외자산, 특히 G2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해외투자는 외화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에 노출 또는 헷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투자는 다양하게 가능한데 잘 알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국내 주식이나 산업, 테마 등을 참고해 투자대상과 방법(상품)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보수적인 접근을 한다면, 해외펀드, 외화표시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이나 해외채권 등을 고려할 만하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주기적 리밸런싱을 행하는 생애주기펀드(TDF)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여러 개 담은 EMP 펀드 등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국내증시 상장 ETF나 해외증시에 상장된 ETF, 종목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해외증시에는 국내증시보다 4차산업 선도주도 많고, 고배당이면서 월이나 분기 배당하는 인컴ETF나 리츠도 많이 상장돼 있다.

참고로 대형증권사에 계좌가 있는 경우 이러한 해외투자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모두 실행할 수 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