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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양병원 4곳서도 13명
‘은혜의강’교회 확진은 64명
확진 병원장 중대본회의 참석
차관 등 복지부직원 8명 격리

18일 오전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하루에 7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최근 주춤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사태는 정부 방역망의 허점을 뚫고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는 산발적 지역감염 급증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 집계로는 이날 신규 확진자는 93명으로 집계됐으나 한사랑요양병원 확진자를 감안하면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직원 17명과 노인 환자 57명 등 모두 7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사랑요양병원에는 병실에 환자가 6~8명 정도씩 입원해 있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16일 확진자 1명이 처음 나오자 17일 전수 검체 검사에 들어갔었다. 대구시는 즉각 병원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하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 중이다. 현재 병원에는 환자 117명과 직원 71명 등 188명이 있어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사랑요양병원 외에도 대구에서는 북구 소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예배 강행으로 대량의 확진자를 낸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이날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되면서 총 64명으로 늘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이모(55) 원장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원장과 지난 13일 주요 병원장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관계자 8명이 자율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회의에는 수도권 소재 23곳 종합병원 관계자가 참석해 자가격리 병원장들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유입 사례도 속출해 부산에서는 스페인을 여행한 23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부부가 2세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3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질본은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93명 늘어난 841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대구 = 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