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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다. 확진자 급증과 추가 감염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각종 지수는 매일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12%가량 조정을 받으면서 주 단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 대비 -0.4%포인트(2020년 5.6%), 글로벌은 -0.1%포인트 수정했다. 이것도 2분기에는 성장이 정상화된다는 가정하에 발표된 지표다.

6∼7년마다 한 번씩 터지는 글로벌 바이러스 리스크는 증시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 증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카드 사태와 겹치며 급락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는 유럽 재정위기, 경기 둔화 등 요인과 겹치며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바이러스 관련 보도 횟수와 증시는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 추이에 민감한 모습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증시는 서로 비슷한 방향성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등락률은 코로나19 영향 정도와 정책 대응 수준에 따라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급락했으나 당국의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 정책 노력으로 조정 폭을 만회했다. 한국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계속되는 국내 확진자 급증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상향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바이러스로 인한 시장 충격은 1분기에 집중되고, 2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성이 워낙 높아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현재 사태가 일시적 변수로 끝날지, 성장 둔화가 현실화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 달러, 채권 등 오르는 자산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와 성장 둔화 우려로 주요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위기가 올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채권형, 주식형, 헤지형 상품 등의 균형 있고 분산된 배분 전략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보자. 그리고 배당, 이자 등 인컴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흥국 채권, 고배당주, 리츠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애셋 인컴 펀드 등이 있으니 참고하자. 단, 어떤 형태의 인컴 자산을 선택하든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내 상품을 선정했다면 투자 시기 분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적정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상대적으로 급락한 자산을 보다 싼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다. 올해와 같이 여러 가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필요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임은순

KB WM스타자문단

압구정스타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