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코로나 검사받는 이만희 ‘코로나 확산 온상’ 비판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신분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도 제공

수십명에서 수백명 신도 참여
청소·반찬배달·헌혈행사 등
2월에도 통제없이 활동 지속
‘코로나 기폭제’ 됐을 가능성

신천지예수교회 봉사활동이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중하순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수십 차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신천지 봉사 활동이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신천지자원봉사단은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봉사 활동을 전국에서 수십 차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봉사단은 신천지교회가 공식 운영하는 단체다. 신천지교회 등에 따르면 신천지자원봉사단은 국내외 70여 개 지부를 갖추고 회원 20만 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이 연중행사로 진행하는 사업으로는 △찾아가는 건강닥터(무료의료봉사) △담벼락이야기(도시재생사업) △나라사랑 평화 나눔 등 3가지가 있다. 월간 정기 사업으로는 △다문화센터 △백세만세(경로당봉사) △핑크보자기(소외계층 도시락 전달) △자연아 푸르자 등을 운영 중이다.

봉사단은 지난 연말 연탄 기부와 헌혈 행사에 이어 올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 영역은 주로 청소·헌혈·반찬 배달·환경정화 등이다. 이들 봉사 활동에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신도가 참여했다. 회원 6000명을 보유한 신천지 관련 카페 ‘나도 신천지 기자다’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전남 순천 신천지 신도 120명은 헌혈 행사에 동참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천안지부는 지난 1월 중순 충남 천안IC와 천안역 일대에서 ‘2020 빛된 정화활동’을 펼쳤다. 광주지부는 지난 1월 25일 저소득층 가정 8곳에 ‘핑크보자기’ 반찬을 전했다. 부산서부지부도 지난 1월 28일 부산 평화경로당에서 ‘백세만세 신년이벤트 행사’를 열었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2월 초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월 5일 동해지부는 동해 펜션 가스폭발 사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헌혈행사도 벌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경북 청도에서도 지난 2월 11일 봉사 단원들이 현리 경로당에서 6시간 동안 노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가 국내 31번째 확진을 받은 지난 2월 18일 이후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가 국내에 빠른 속도로 퍼지던 2월에 전국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고 별다른 통제도 받지 않았다. 개신교 등에 따르면 공식 단체인 신천지자원봉사단 외에 위장 봉사단체도 수십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