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노마진 마스크’ 장사진 수도권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행사’에서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김낙중 기자

읍·면 지역엔 55만개 반값 공급
국세청, 제조·유통사 일제점검

우체국과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서 판매되는 ‘반값 마스크’가 28일 오후 읍·면 지역 등에서 순차적으로 풀리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재고 없음’ ‘마스크 품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국세청은 마스크 사재기, 무자료 거래 등 마스크 관련 시장교란행위 단속에 나섰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전국 1317개 읍·면을 중심으로 총 55만 개의 마스크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판매 수량은 1인당 5개로 제한되며, 가격은 장당 1000원대가 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마진 없이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국과 농협 등도 마스크 판매에 나선다. 약사회도 이날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의 권고 가격을 1500원 선으로 정하고 전국 약국에 이 같은 마스크 판매 관련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도 이날부터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을 제품에 따라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계약분에 따라 가격책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시중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3000∼5000원까지 치솟았으며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해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마스크 등 시장교란행위 방지 추진상황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높아진 원자재가격 등을 이유로 마스크 가격이 코로나19 발병 전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통비용을 극소화하고 매일 500만 장의 공적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찰청은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를 단속하는 특별단속팀 운영에 나섰다. 생산 및 판매업체의 공급 물량이 실수요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빈발하자 내린 조치다. 경찰은 실제 매점매석과 관련한 12건의 수사에 나서 2건을 기소 송치했으며 판매사기와 관련해서는 피의자 5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세청도 마스크 원부자재 공급 업체들에 대해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오는 3월 6일까지 마스크 내피 제작의 핵심 원자재인 ‘멜트블론 부직포’(MB필터) 12개 제조업체에 대해 일제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12개 업체의 MB필터 생산량은 국내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중점 점검 내용은 △MB필터 무자료 거래(무증빙 현금거래, 밀수출 등) △MB필터 공급기피 및 가격 폭리(갑작스러운 공급 중단 후 고가 판매) △제조업체의 유통구조 왜곡(특정인과의 고액 대량 거래) 등이다. 국세청은 점검 결과 무자료 거래 등 거래질서 교란 행위, 세금 탈루가 확인되면 해당 업체를 즉시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송유근·임대환·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