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중 사망’ 발생따라
타지역 전담병원으로 이송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이 대구·경북지역 자가격리 확진자를 다른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한 이송을 시작했다.

2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63명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 중이던 대구지역 확진자들은 전날 밤 12시쯤 구급차를 타고 1명씩 국립마산병원에 이송됐다. 이 때문에 밤새 구급차가 국립마산병원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날 4∼5명을 추가 이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지난 26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국립마산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대구 환자 수용을 준비해 왔다. 이후 병원 측은 입원환자들을 모두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한 뒤 소독 등 방역을 했으며 통원 환자들에게는 1∼2개월치 약을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산하 결핵 치료 전문병원인 국립마산병원은 129병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분리·치료하기 위해 최대 100명까지만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립병원의 사용권은 국가에 있다. 전국으로 이송 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세운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맞는다”며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대구 확진자 수용을 시사한 바 있다.

경기도도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2명을 받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대구·경북지역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시내 국가지정 격리병상과 지역거점 격리병상, 시립병원의 음압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시는 대구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받았다. 시는 대구시와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이송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수시로 협력해 격리병상으로 이송하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도 코로나19 환자는 아니지만 27일 대남병원 환자 2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고 전북에도 25∼26일 대남병원 환자 3명이 이송됐다. 부산시는 확진자가 65명으로 늘어 음압병실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대구·경북 확진자를 받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가 너무 어렵다면 경·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부산시는 청도 대남병원에 있던 중증 환자 2명을 받았으나 1명은 부산대병원에 도착 후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부산의료원에 격리돼 입원 중이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