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경선서 현역의원 7명 탈락
중진 이석현·이종걸 경선 패배
5選이상 중에는 박병석만 생존
현역 24.6%인 32명 본선 못가

최지은, 부산 북·강서乙 출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선정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 결과 현역의원 7명이 탈락했다.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심재권·유승희·이춘석(이상 3선) 의원 등 중진들이 줄줄이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사람은 32명으로 늘었고, 특히 3선 이상 중진 39명 가운데 16명(41.0%)이 퇴장하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경선자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일부 의원의 불출마를 유도해 물갈이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29곳)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130명(문희상 국회의장 포함) 가운데 이번 총선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은 불출마 22명, 컷오프(공천배제) 3명, 경선 탈락 7명 등 총 32명이다. 현재까지 현역 교체율은 24.6%다.

이번 경선에선 특히 다선 중진 의원들의 탈락이 눈에 띈다. 결과적으로 5선 이상(8명)에선 단수공천을 받은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이 유일하게 21대 총선에 나서게 됐다. 5선 이상 교체율은 87.5%에 이른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서 민병덕 변호사에게 패한 이석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한 사람을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며 승복했다. 안양만안에선 5선 이종걸 의원이 강득구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패했고, 전북 익산갑에선 3선 이춘석 의원이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에게 밀렸다. 서울 성북갑에선 3선 유승희 의원이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후보에게 패했다. 강동을에선 3선 심재권 의원이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에게 밀렸다. 반면 힘겨운 경쟁이 예상됐던 초선 의원은 선전했다.

당내에선 남은 경선에서 현역의원 탈락이 1∼2명에 그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따라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추가 불출마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역구 단수후보 가운데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영입 인사인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 최지은 박사는 이날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최 박사는 “지난 7년 동안 재직했던 세계은행에 사직서를 보냈다”며 “북·강서을에서 노무현의 정신을 되살리고 침체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