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교회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명 중 부목사 A 씨가 21일까지 예배와 심방(교인 방문)을 다니면서 많은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강동구에 따르면, 명성교회 부목사 A 씨는 교회 교인 5명과 함께 14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농협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교회 안팎에서 목회를 하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 자택에 며칠간 함께 머무르던 A 씨 지인의 딸 B 양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동구의 동선 조사 결과, A 씨는 14일 오전 9시 명성교회에서 교회 카니발 차량으로 교인 5명과 함께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농협장례식장에 갔다가 오후에 교회로 돌아온 후 자택인 암사1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로 귀가했다.

A 씨는 15일부터 21일까지 예배와 목회 활동 등으로 교회 본당과 사무실, 자택을 오갔으며, 다른 사람들과 교인 심방도 여러 차례 다녔다. 16일엔 신도 2000여 명이 모인 오전 7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24일 검체 채취 후 25일 확진자로 판정돼 현재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A 씨가 1주일 동안 계속 교회 안팎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인과 접촉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B 양은 17일 오후 독일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A 씨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24일 A 씨와 함께 강동구보건소의 검체 채취에 응했고, 25일 확진자 판정 통보를 받아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강동구는 현재 명성교회와 협력해 A 씨와 접촉한 교인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