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신청 비례대표 10명
아직 공천 확정 한명도 없어

염동열 미래통합당 의원(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 26일 오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원 지역 첫 불출마 의원이다. 이로써 통합당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는 총 27명으로, 컷오프(공천배제)된 의원까지 모두 합치면 30명이 출마하지 않게 된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구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향한 공천 심사의 칼날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강원랜드 채용 비리라는 오명 속에 짜 맞추기 수사와 과장된 언론 보도는 저와 가족들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강원랜드 1차 교육생 선발에 개입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염 의원은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공천관리위원회에 더는 부담이 되는 것도 오랜 고민 중 하나였다”며 “당의 대통합과 혁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마의 길을 접게 됐다”고 했다.

통합당에서는 현역 의원 불출마는 물론, 지역구 출마를 신청한 비례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한 비례대표는 총 10명. 이 중 인천 미추홀갑에 출마 신청한 신보라 의원은 공관위가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다. 신 의원을 제외한 강효상·김현아·문진국·김승희·김순례·임이자·김규환·김성태·김중로 의원 등 총 9명의 비례대표가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강효상 의원은 고향인 대구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는 김현아(경기 고양정)·문진국(서울 강서갑)·김승희(서울 양천갑)·김순례(경기 성남분당을)·김중로(세종) 의원 등 5명이 도전한다. 또 다른 비례대표인 김규환(대구 동을)·김성태(경남 창원마산합포)·임이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3명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한다. 특히 김성태·임이자 의원은 각각 당 간판인 이주영(5선)·김재원(3선) 의원이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편, 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을 인재로 영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