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일일이 체온 측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 폐쇄됐던 국회가 26일 다시 문을 열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코로나 3법’(검역법, 의료법, 감염병 예방·관리법 개정안)을 처리한다.

국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되면서 각종 회의 등을 개최했다. 오전에는 국회 본청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려 코로나 3법을 통과시켰다. 코로나 3법은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다. 본회의에서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로나19대책특위가 구성된다.

검역법 개정안은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온 외국인이나 그 지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기관 내 환자, 보호자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위한 감염 감시체계를 새로 마련해 국가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감염병 유행으로 ‘주의’ 이상의 경보가 발령될 경우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 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급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가 다시 가동되긴 했지만, 이날 법사위 회의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진행하는 등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여전했다. 국회 본청 일부 출입구는 폐쇄됐고, 출입구마다 설치된 열감지기 카메라를 통한 체온 측정뿐 아니라 국회 방호직원들이 휴대용 체온계로 출입자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국회를 오가는 의원들도 예외 없이 측정 대상이 됐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체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와 의무실에서 재검을 받기도 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