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감감’ 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24일 오후 6시쯤 대구 최대 번화가 중구 동성로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시민 발길도 끊겨 유령 도시 같은 황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 당정청 코로나 긴급대책 의미

정총리, 대구서 방역 진두지휘
집회금지…강행땐 사법조치키로
일각선 “뒷북…선제적 대응을”
TK지역 특별지원책 내놓을듯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청도 지역에 최대 봉쇄 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곳이 뚫리면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요구해 온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미적댔던 경우처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좀 더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 대책이 필요했다는 취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주가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라며 “절대 실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현재 상황은 단순히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중앙과 지방을 구분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당정청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 등을 반영해 방역에도 정부가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통상적인 조치를 뛰어넘는 강한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다만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을 통해 “방역당국에서 전문용어로 ‘봉쇄’와 ‘완화’라는 용어를 쓴다”고 해명했다.

당정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예비비 확보와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검역법 등의 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집회 금지 조치에도 집회를 강행할 때는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고하고 주최자와 참석자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라 엄정한 사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당정청이 대구·경북에 강도 높은 통제책을 시행하는 것은 신천지 신도 등 ‘슈퍼 전파자’가 몰려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날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