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넷마블문화재단의 게임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게임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게임아카데미 4기 심화반 학생들의 작품인 전략 액션게임 ‘셰이디(Shady)’. 넷마블 제공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다소 이색적인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가 올해도 빼놓지 않고 열렸다.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의 간판 사회공헌사업으로, 2016년부터 시작한 ‘게임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의 내공이 담긴 작품이 10일간의 전시 일정으로 선보였다. 게임아카데미는 게임 인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게임 개발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 들어온 학생들은 8개월 동안 게임 기획,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각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과 교육과정을 거쳐 PC, 모바일게임, 가상현실(VR)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한다.

넷마블이 될성부른 게임 인재를 떡잎부터 알아보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게임업계의 대표 ‘동량(棟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히 지식, 기술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윤리의식, 책임감 함양까지 동시에 고려해 주목받고 있다.

25일 넷마블에 따르면, 14∼18세의 게임아카데미 과정 학생들에게 넷마블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전문 강사가 상주하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별도로 구축해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고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교육의 지속성과 파급효과 증진을 위해 전년도 우수 수료자 중에 선발 과정을 거쳐 심화 과정도 운영 중이다. 심화반을 거친 학생들의 ‘수작’은 게임으로 정식 출시된다. 올해 4기 심화반 학생들의 경우 어둠 속에 숨고 도망치며 위협적인 크리처들을 처치하는 전략 액션게임으로 심화반 대상을 받은 ‘셰이디(Shady)’,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인어 왕자의 모험을 그린 퍼즐 액션게임 ‘인어 왕자’, ‘해저 도시에 찾아온 블랙아웃 사태를 해결한다는 콘셉트의 퍼즐게임인 ‘아쿠아 미러(Aqua Mirror)’가 빛을 봤다. 상용 가능한 작품으로 스토어에 출시한 것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게임아카데미 전체 기수를 대상으로는 ‘리유니온데이’를 열어 게임개발자라는 같은 목표를 둔 학생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게끔 돕고 있다. 2013년부터는 게임 회사의 사업, 홍보, 마케팅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마블 챌린저’를 발족해 연 2회 활동을 펼친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대학생 대외활동이다. 마블 챌린저로 뽑히면 6개월 동안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 온·오프라인 PR와 마케팅 기획, 게임 리뷰 및 트렌드 분석 등을 체계적으로 익힌다. 13기까지 수료한 116명 중 52%가 게임업계에 취업할 정도로 게임업계 등용문(登龍門)으로 자리 잡았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