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를 공공임대주택 주거복지 고도화 원년으로 삼고 일자리·육아·교육 나눔·공동텃밭 등 임대주택단지 기반 주거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LH가 경남 진주사옥에 시범 설치한 ‘LH꿈꾸는 도서관’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공공임대 200만가구시대 대비
모바일 앱‘LH친구’선봬는 등
임대주택관리플랫폼 혁신 거듭

입주민 직접 참여 ‘육아나눔터’
단지 인근 아이들도 이용 가능

만 60세이상 노인엔 일터 제공
주민카페·공동텃밭 등도 조성

공공임대주택 관리 플랫폼이 획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주거공간에서 일자리 제공 및 육아, 노인 돌봄 등 이루어지는 마을공동체이자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2028년 공공임대주택 200만 가구 시대를 대비해 2020년을 임대주택 관리체계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주거복지 플랫폼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LH가 선도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관리 플랫폼은 단순한 임대주택 주거서비스를 넘어서 작은 도서관 순회 사서, 실버택배, LH 카지킴이(단순 정비 및 세차), 입주청소, 가사대행, 노인돌봄 서비스 등 입주민 경제적 자립 지원과 생활 편의 제고라는 공공주택 단지 기반 주거복지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공공주택 플랫폼은 현재 △가사대행(경기 의왕 포일 숲속마을1, 대구 달성군 서재 휴먼시아 등 전국 53개 단지)△노인 돌봄(경남 창원 마산중리 등 전국 영구임대 298개 단지)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경기 수원 광교, 하남 미사 등 전국 20개 단지) △LH친구 모바일(화성 동탄 새강마을 등 전국 33개 단지) △공동육아 나눔터(충남 천안 백석LH 1단지, 경기 화성 향남 한우물마을6단지 등 전국 16개소) △다함께돌봄센터(경기 오산 세교12단지, 화성 봉담 동화마을3단지 등 전국 6개소) △지역아동센터(경기 파주운정 가람마을6, 하남 미사 강변13 등 전국 40개소) 등이 시행되면서 입주민은 물론 주택 관리업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국내 최초의 주거복지 모바일 플랫폼인 ‘LH친구’는 공공임대주택 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입주민들이 ‘LH친구’에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하면, 매출 일부가 포인트로 적립되고 그 포인트로 임대료 납부, 생필품 공동구매 등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 입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육아 나눔터’는 단지 인근 거주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로 발전,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주민 카페(서울 송파구 삼전, 경기 파주 운정, 경남 양산 물금5단지 등 전국 3개 단지)와 공동텃밭(LH Farm·대전 둔산3단지, 서울 강서구 등촌4단지, 서울 강북구 번동3단지 등)도 설치, 다양한 연령층의 입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공동체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LH는 특히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시설 관리 중심에서 입주민 주거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직접 방식과 민간(주택관리업체) 지원, 입주민 지원 등 3개 방향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직접 지원방식은 LH가 육아·교육·아동·생활·돌봄·문화지원· 일자리제공 등 7개 분야에서 44개 주거생활서비스를 개발해 입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임대단지 내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 고령화, 독거 세대 등에 대한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만 60세 이상 입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돌봄사원’, 미혼례 입주민 부부 합동결혼식(행복한 동행), 방학 동안 아동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육아품앗이 ‘공동육아 나눔터’가 있다.

민간지원 방식은 임대단지 현장에서 입주민과 접점에 있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입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주택관리 품질에 대한 평가를 통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입주민 관리참여 확대를 위해 입주민 만족도 조사 비중을 강화하고, 고독사나 안전사고 예방 지표 등을 신설해 ‘안전한 임대단지’ 평가 항목을 추가했다.

입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방식은 입주민 간 소통 부족과 무관심으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올바른 공동체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대단지에 커뮤니티 활동비를 지원하고 커뮤니티 활동사례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사례를 선정, 포상하고 있다. 또 주민카페, 도서관 등 편의시설 확충도 지원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