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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월 졸업땐 사용못해

이화여대가 188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가운(사진)을 교체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기 졸업식 일정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정식 데뷔’는 올해 8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최근 졸업가운에 대한 교체작업을 마쳤다. 기존 가운은 검은색 성직자 가운 형태로, 대학 과정 졸업식이 처음 진행된 1914년부터 착용이 이뤄졌으며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겨울 졸업식이 취소되자, 원래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기 졸업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달라진 졸업가운을 대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말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고 정부도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자 대여 일정까지 취소했다. 이대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가운 디자인 변경을 추진했으며 그해 5월 전교생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었다.

새 가운은 케이프(소매가 없는 망토식의 겉옷)와 재킷이 합쳐진 형태의 겉옷을 입고 위에 학교 로고가 새겨진 ‘V’자 형태의 벨벳 소재 후드를 걸치는 방식이다. 학사모도 사각모에서 육각모로 달라졌다. 학사의 경우 학교 상징색인 ‘이화 그린’을 사용했으며 석·박사의 경우 가운은 검은색, 후드에 단대별 상징색을 사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졸업가운 디자인 변경을 주도한 박선희(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어깨 라인이 강조된 케이프와 V자 형태 후드를 더해 이화가 갖는 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