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오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한국의 환경관측용 천리안위성 2B호를 싣고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인공위성 비행상상도. 기아나 = 공동취재단

남미 기아나우주센터서 발사
한반도 미세먼지 경로 규명

한반도 주변의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규명할 우리 인공위성이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독자기술로 시스템과 본체 등을 개발한 해양 및 환경 관측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2B’호가 19일 오전 7시 18분(현지시간 18일 오후 7시 18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아리안5ECA’에 실린 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천리안2B호는 발사 31분 뒤인 오전 7시 49분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다시 6분 뒤인 7시 55분 호주 야사라가 관제소와 첫 교신을 한 후 한 시간 뒤 태양전지판 전개까지 무사히 마쳤다. 약 2주 후 한반도 상공인 동경 128.2도 위치에 진입하면 본격 시험운용을 시작하고 올해 10월 해양 관측, 내년 1월 대기 관측 임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018년 발사한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2A호와 쌍둥이 격인 2B호를 개발·발사하면서 한국은 정지궤도 위성 독자기술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천리안2B호는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상공을 지구 자전과 같은 속도로 돌면서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와 대기를 24시간 관측하며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10년간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천리안2B호 운용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마치 동영상처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을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환경 관측 센서인 젬스(GEMS)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개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하루 8회 관측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민 보건에 위협으로 꼽히고 있는 미세먼지를 형성하는 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환경문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월경성 오염물질 감시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해양 관측 센서도 강력해져 적조나 갈조뿐 아니라 해빙과 해무, 기후변화 등을 더 상세히 관측할 수 있게 됐다. 환경센서와 함께 미세먼지 등을 공동 관측해 성능을 높이는 연구도 가능할 전망이다.

천리안2B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부터 개발됐다.

기아나=공동취재단, 노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