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운용본부·신한금투 등
‘펀드환매 사태’ 본격 수사
現정권 관계자 연루의혹도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수사 검사를 보강한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환매 중단 피해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라임 본사와 대표 자택, 투자운용본부, 신한금융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은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빠르게 몸집을 불렸지만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에 대한 상환과 환매를 연기한다고 밝히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1조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157개 자펀드 환매가 미뤄지면서 투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를 맺고 3600여억 원을 대출해줬고 우리은행, 대신증권은 판매처를 맡았다. 라임은 환매 연기 당시 “자산을 저가에 무리하게 매각하면 오히려 투자자에게 손실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를 축소하려 했지만 ‘플루토 TF 펀드’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가짜 대출 채권 판매 혐의로 등록취소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라임 관련 사건을 수사해오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지난달 직제 개편으로 사라지면서 형사 6부가 맡아 이어오고 있다. 윤 총장은 합수단 폐지 이후 남부지검에 검사 4명을 추가로 파견 지시한 바 있다. 라임 사모펀드 투자사에 현 정부 관계자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온유·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