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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이들’일수록 아침을 거르지 않고 비만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건강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건강 역시 ‘대물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흡연·음주율에서는 구매력 등을 이유로 가장 부유한 집단과 가장 빈곤한 집단에서 높은 수치가 나타나는 ‘제이(J) 커브’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생 청소년의 건강 불평등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 섭취, 아침 결식 같은 부정적인 식생활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한부모가정 같은 가구 구성이 불안정한 경우 높게 나타났다. 아침 결식률의 경우 경제력이 ‘상’인 집단은 평균(33.6%)보다 낮은 30.9%였지만, ‘하’인 집단은 43.3%에 달했다. 반면 과일 섭취율처럼 긍정적인 식생활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만율 역시 가장 부유한 집단(10.5%)과 가장 빈곤한 집단(15.4%)의 격차가 존재했다.

흡연율과 음주율, 성관계 경험률의 경우 경제력이 ‘하’인 집단이 ‘상’인 집단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만 특이점은 이들 모두 ‘상’인 집단에서 높았다가 감소 후 다시 증가하는 ‘제이 커브’ 형태를 보였다. 청소년 흡연율의 경우 경제력이 ‘상’인 집단은 평균(6.7%)보다 높은 8.0%로 나타났지만, ‘하’인 집단(16.3%)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음주율 역시 ‘하’인 집단이 29.2%로 ‘상’인 집단(17.4%)의 1.7배 수준이었다.

정신건강 상태도 경제력에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하’인 집단(42.7%)이 ‘상’인 집단(24.6%)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자살시도율’에서도 ‘하’인 집단은 10명 중 1명꼴인 9.7%로 ‘상’인 집단(3.4%)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