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온 가족이 고국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에 체류했던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이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우한교민 3차 전세기 입국

새벽 147명 김포공항에 도착
의심 증상자 1명도 中서 탑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3차 전세기로 12일 오전 귀국한 교민 및 가족 147명 가운데 5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중국에서 빠져나온 교민들은 이들 5명의 이송 소식을 접하자 “중국에 계속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건 당국에 따르면 귀국한 교민 가운데는 공항 도착부터 발열 환자가 5명이나 나타났다. 1명은 우한 현지에서부터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전세기에 탑승했다. 4명은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이뤄진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확인됐다. 의심 증상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이르면 이날 오후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우한 교민 가운데 3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셈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방역요원들이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을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147명 가운데 5명은 의심증상자로 분류돼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유증상자의 자녀 2명(11세, 15개월)도 부모를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다. 이 아이들은 의심 증상이 없는 상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5명은 중국 측 검역을 통과하였으나 출발 직전 기내와 도착 이후 시행한 우리 측 검역에서 증상이 발견됐다”면서 “검역관 포함 8명이 비행기 안에서 체크를 했는데 증상 있는 사람은 1등석으로 배치하고 없는 사람은 일반석에 앉혔으며, 이들 사이에는 행정요원과 의료인이 앉아서 차단을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 검역 과정에서 교민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출국이 어려워지자 이들 부부가 모두 전세기에 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잠복기가 14일보다 더 길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국내 보건 당국은 기존 방역 매뉴얼을 유지할 방침이다. 타당성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이유다. 이에 따라 1, 2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총 701명의 교민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13번, 24번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699명은 예정대로 오는 15~16일 동안 순차적으로 격리가 해제될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자가 격리가 끝나면) 1~2회 정도 전화로 확인하는 정도만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대책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정보를 갖고 단시간에 판단해야 하는 측면’에 있어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전문가의 설명도 나왔다.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관은 설명회를 갖고 “태국 방문 이후 감염된 환자 등 조사 시점의 사례정의에 맞지 않는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 체계 등이 바뀌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게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방의학전문의인 박 조사관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중대본에서 대응했다.

정선형·최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