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에너지 신산업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경남 창원 빛누리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되는 모습. 한국전력 제공

한전 ‘에너지 전환’ 박차

2022년까지 1만기 달성
아파트서도 충전서비스

나주에 에너지시티 조성
에너지 효율↑온실가스↓

기술력 있는 中企와 협업
해외시장 진출도 뒷받침

한국전력이 탈(脫)탄소화·탈집중화·디지털화란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유망한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술개발과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은 에너지 안보, 수요 관리 등 주요 에너지 현안 해결을 위해 청정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 제공과 사업화를 의미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력망의 스마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급부상 중인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국민의 에너지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국가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8000기 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한전은 간판 친환경 운송수단인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용주차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공용충전기를 짓고 있다.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 충전기도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 3295개소에 8029기의 충전기가 설치됐다. 2022년까지 정부의 공용 급속충전기 보급목표 1만 기 달성을 위해 한전은 3000기를 추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자체 충전서비스 브랜드인 ‘켑코 플러그’(KEPCO PLUG)를 선보였다. 전기버스·트럭 등 대형 사용차를 대상으로 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전남 나주시에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광주에 전기버스 충전기 4기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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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높이고 온실가스 줄인다=스마트 에너지시티는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Smart+Grid·전기공급 및 생산자들에게 사용자 정보를 제공해 효과적으로 전기공급을 관리하게 해주는 서비스) 인프라 정보와 도시 정보를 융합해 에너지 통합관리와 도시운영 기능을 향상시킨 친환경 미래도시다. 에너지 효율·안전·복지는 높이는 한편 온실가스는 줄여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본사가 자리한 나주 혁신도시에 ‘켑코형 스마트 에너지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및 통합운영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프로젝트와 세종시 에너지 통합관제 핵심기술개발 등 에너지 분야 연구수행 주관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전국적으로 수요 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참여를 확대하고, 에너지 플랫폼 기반 도시 운영체계를 구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간다는 게 한전의 ‘복안’이다.

◇에너지관리시스템 플랫폼 개발…신시장 주도=한전은 브랜드가치와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신산업 사업 모델 개발, 핵심 기술력 확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 등 에너지 신시장 주도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SEMS) 플랫폼을 개발해 고객별 맞춤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산업단지, 유통업체 등에 보급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400㎾급 초고속 충전기와 자율주행 대비 무선충전 시스템 등 차세대 충전인프라 기술개발로 미래 전기차 기반조성에도 나선다. 수전해 기술(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개발 등을 통해 ‘수소경제 사회’에 빠르게 대처하고, 난방 수송 등 에너지 공급 분야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시스템 최적화와 탈탄소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로 유망한 에너지 신산업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