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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뉴스메이커 5

1. ‘선거개입’ 공개 막으려 내부반대도 묵살 추미애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소장 전문 비공개로 비판을 받고 있다. 비공개는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비서실 8개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움직였다는 공소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현 정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법무부 참모들이 “전례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지만 추 장관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밀어붙였다. 국민은 형사사건에서 기소 내용을 알 권리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윗선’이라면 탄핵 사유라는 입장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추 장관은 6일 대검찰청으로 찾아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명분은 권력기구 개편에 대한 협조 요청이라지만 대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추 장관은 “자료제출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중간 정도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3명이 기소된 공소장은 70여 페이지고 공개 부분은 고작 3페이지 정도다. 추 장관이 임박한 4·15 총선을 앞두고 급한 불을 끄려고 옹색한 변명에 나선 모습이다. 이희권 기자

2. 아이오와 코커스 깜짝선전 ‘백인 오바마’ 부티지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벌어진 대이변의 주인공은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었다.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시장을 지냈을 뿐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경력이 없는 38세의 신예가 쟁쟁한 후보들을 누르고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인 버락 오바마’를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장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예전부터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 매켄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시장 재직 중 해군 정보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7개월 복무하고 훈장도 받아 안보 경력까지 갖췄다. 2015년 동성애 커밍아웃 뒤 2018년 중학교 교사인 남성과 결혼했다. ‘엘리트 백인 성소수자’라는 점은 소수 인종 표심을 얻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을 뒤흔든 그가 질주를 계속 이어갈지 온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인지현 기자

3. 측근마저 탈당 ‘벼랑끝’ 호남3당 통합 추진 손학규

당 안팎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에 통합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3지대 중도 통합이 필수”라며 통합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3당은 정당보조금 지급 시점이 15일인 점을 고려해 늦어도 다음 주 중 통합을 마무리할 태세다.

‘제3지대 중도 통합’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음에도, 손 대표의 새로운 모색을 지켜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올해 73세(1947년생)로 4선 국회의원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지사를 지내고 대권주자로도 나섰던 정치권 원로가 노욕(老慾)에 빠져 오히려 제3지대를 망쳤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보수당 세력,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안철수신당’ 세력 등이 모두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 지쳐 당을 떠났다. 최근엔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도 탈당했다. 손 대표가 궁지 탈출을 위해 찾은 돌파구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이라는 점도 자신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우성 기자

4. 한진 경영권 ‘남매의 난’ 가족연합과 맞선 조현아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는데도, 조 전 부사장은 여전히 외부 세력과 함께 강력 항전을 펼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과 이른바 ‘3자 연합’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총수일가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인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것이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던 이 고문과 조 전무가 결심을 굳힌 배경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은 지난 6일 대한항공 이사회를 열고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인 KCGI는 같은 날 “조 전 부사장과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합의가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꾸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캐스팅보트’인 소액주주를 향한 여론 선전전을 펼쳤다. 곽선미 기자

5. 4경기 연속 골 폭발 시즌 14번째 득점 손흥민

손흥민(28)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펼치며 위기로 몰린 토트넘 홋스퍼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전, 26일 사우샘프턴전, 지난 3일 맨체스터시티전, 그리고 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6일 경기는 잉글랜드축구협회컵 32강전 재경기였고, 손흥민은 2-2던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줄부상 탓에 신음하고 있고, 특히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햄스트링을 다쳐 계속 결장하고 있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손흥민은 깔끔하게 메우고 있다. 특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페널티킥 키커를 맡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없지만,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이 골은 시즌 14번째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손흥민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유럽 무대 통산 130골을 채운 손흥민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100번째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