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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입액 63.9%가 중간재
산업계 “자체 생산해야 할수도”
상황 이런데도 양대노총 반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산 부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산업계가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미 마스크 제조업체 한 곳이 연장근로 인가를 받은 가운데, 중국산 원·부자재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제조업체로도 허가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산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과 관련한 업계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다수 기업이 특별연장근로를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재해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일정 기간에 한해 법정 근로시간(주 52시간)보다 1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제도다.

중국에서 소재·부품을 들여오는 생산업체들이 주로 이 같은 건의를 하고 있다. 중국산 물품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국내에서 자체 생산해야 할 수도 있고, 향후 수급 안정화 시에도 업무량이 단기간 내 급격히 늘 수 있어 연장근로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국제분업구조)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요청하고 있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對)중국 수입의 63.9%가 원자재 같은 중간재다. 중국 공장들의 가동 중단이 길어질수록 완제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업계는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 당시 국산화를 위한 화학물질 실증테스트 등에 이어 최근 마스크 제조업체에도 연장근로를 허가해준 점을 들어, 중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에도 적용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부터 돌발적 상황 수습이나 통상적이지 않은 업무량 폭증 등을 연장근로가 가능한 특별한 사정으로 추가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근로기준법 취소소송을 예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