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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과 예방법

열·기침·두통·구토 증세 보여
만성질환 많은 노인층 더 위험
백신·치료제 아직 개발 안돼
마스크 착용·자주 손 씻어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중국 내 감염자가 연일 늘어 1만 명에 다가서면서 우리나라 시민들의 불안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수지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질병의 특성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한시에서 우한 폐렴 환자들을 진료 중인 진인탄 병원의 연구팀 등이 지난 29일 국제학술지 란셋을 통해 공개한 ‘환자 99명의 사례를 통해 본 우한 폐렴의 역학적·임상적 특성’을 보면 우한 폐렴 환자 99명 중 50명(51%)이 기존에 만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부분은 앞서 24일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에서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이 절반 이하인 13명으로 조사됐던 것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또 조사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도 크게 높아졌다. 41명 조사에서는 평균 연령이 49세였지만, 이번 조사대상이 된 환자 99명의 평균연령은 55.5세로 6.5세 더 높아졌다. 젊은 층에 비해 만성질환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 고연령층이 더 감염되기 쉬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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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환자 중 82명(83%)은 열 증세를, 81명(82%)은 기침 증세를 나타냈다. 감염자들에게서 열과 기침이 가장 일반적인 증세인 셈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에서는 이 같은 증세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당장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더라도 우한 또는 중국을 방문했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접촉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31명의 환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는데, 41명에 대한 임상조사 당시 조사된 비율(55%)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감염자들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외 일부 환자는 근육통, 두통, 인후통, 흉통, 설사, 기흉, 구역 및 구토 등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자 17명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발생했는데 이 중 11명이 단기간에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여러 기관의 부전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 우한 폐렴의 전반적인 사망률은 4% 정도로 알려졌지만, 일단 ARDS 단계로 접어들면 치명도가 높아지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한 초기증상이 나타난다면 상태 악화로 ARDS에 이르기 전에 검사를 받고 대증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고서는 “우한 폐렴의 감염은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며, ARDS와 같은 중증의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인후통·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의 대증치료가 이뤄진다. 바이러스를 이겨낼 때까지 적절한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백신 등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대증치료를 받는지가 생존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도를 낮게 볼 수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발병 진원지인 중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 야생동물·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은 물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 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귀국 뒤 14일 내에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 상담이 필요하다. 또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꼼꼼히 하고, 외출하거나 의료기관에 들를 때 마스크 착용 같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