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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코트디부아르 등
감염 증상 환자 조사착수
핀란드서도 1명 확진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급속 확산하면서 각국이 감염경로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핀란드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 보고된 가운데 아프리카 중부 잠비아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아프리카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아시아·유럽·북미·오세아니아에 이어 아프리카마저 방역망이 뚫리면 남미를 제외한 전 세계가 발병지역이 되는 셈이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즈웰리 음키히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잠비아에서 조사 중인 환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국립전염병연구소가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공은 우한 폐렴이 국가적 위협이 되지 않도록 대응해왔다”며 “유행성 바이러스를 포함한 수많은 병원균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잠비아는 다른 9개국과 인접한 내륙국이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아프리카 전역의 국경 방역망에 비상이 걸리는 셈이다. 같은 날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 보건당국도 중국에서 온 34세 여성이 우한 폐렴 감염 증상을 보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독일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핀란드에서도 29일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중국에서 핀란드로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32세 중국인 여성관광객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고 핀란드 라플란드센터 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이 여성으로 인해 15명이 감염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약 2주간 추가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프랑스에서도 5번째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아녜스 뷔쟁 사회연대·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확진자 4명 가운데 80세 중국인 남성의 30대 딸이 5번째 확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부녀는 후베이(湖北)성 출신으로 파리에 여행차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과 인접한 중화권 국가에서는 국경봉쇄를 포함한 강경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10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화권 누적 확진자 수는 25명에 이른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