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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8억명 최다… 전체 30%
9호선 2·3구간 5482만명 최소
강남역 하루14만명… 가장붐벼

‘무임’비용 환산땐 年 3709억
82.2%는 ‘65세 이상’ 노인

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27억 명을 돌파하며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임승차 인원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중앙보훈병원) 수송 인원은 2019년 기준으로 27억2625만 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시민 746만9180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다.

노선별로 보면 2호선이 총 8억1195만 명(하루 222만4000명)으로 가장 이용객이 많았다. 2호선이 수송한 인원 비중은 전체의 29.8%에 달하며, 2위인 7호선(3억8014만 명)보다 이용객이 2배 이상으로 많다. 모든 노선에서 수송 인원이 늘었지만, 특히 8호선은 2018년보다 4.1% 늘어나며 1%대 증가율을 보인 나머지 노선들보다 이용이 크게 늘었다.

가장 승객이 적었던 노선은 9호선 2·3단계 구간이었다. 연간 5482만 명, 하루 평균 15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승객수가 증가했지만, 무임수송 인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호선 무임 수송 인원은 2억7384만 명으로, 전년(2억6104만 명)보다 1280만 명 늘며 전체 승차 인원 중 15.5%를 차지했다. 비용으로 환산 시 3709억 원에 달한다.

무임 승차자의 82.2%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하루 평균 61만7000명에 달했다. 이어 장애인(16.7%), 국가유공자(1.1%) 순으로 무임승차 비중이 높았다.

공사 관계자는 “무임수송 인원이 매년 증가해 공사 운영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노인의 승차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대상 지하철 자유이용권을 출시하는 한편 역세권 공유 숙소 숙박권, 인근 관광지 입장권 등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14만1597명을 기록했다. 이어 2호선 홍대입구역(12만9199명), 잠실역(11만8244명)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