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오후 ‘사퇴거부’ 입장 발표
安,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회동
孫 불응에 독자신당 가능성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의원의 사퇴 요구에 ‘거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 소속 의원과 오찬 모임을 갖는 안 전 의원이 손 대표 퇴진 운동에 나설지,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8일 손 대표 측근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전날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 지도체제 개편과 안 전 의원의 비대위원장 취임 등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자신과 안 전 의원 모두 2선으로 물러나고 당을 미래세대에 맡기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안 전 의원은 독자적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월 총선 전까지 국고보조금 등 200억 원에 달하는 ‘실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안 전 의원과 행동을 같이할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라는 점에서 탈당 카드를 쉽게 꺼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계 및 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주승용 국회 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그간 ‘손 대표 및 안 전 의원 2선 후퇴 및 중립적 비대위 구성’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이 탈당했을 때와 같은 극심한 내홍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