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17조4000억 예상
연초 2조 수주 따내‘청신호’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목표액 25조 원을 제시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도 다시 연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23일 2020년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액(24조2521억 원)보다 증가한 25조1000억 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미 연초 보름동안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약 18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또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조 원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2016년 영업이익 1조1590억 원을 기록한 뒤 2017년(9861억 원), 2018년(8400억 원), 2019년 모두 영업이익 1조 원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 등 EPC 경쟁력 강화 △경쟁력 우위 공종(工種) 집중 △시장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7조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신규공사인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 본격화 및 국내 사업 매출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2일 오후 공시된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 경영실적(잠정 집계)은 영업이익 8821억 원, 당기순이익 57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8.1% 늘었다. 매출액은 총 17조2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금액은 총 24조2521억 원으로, 2018년(19조34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북남 고속도로,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해 국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약 3조 원의 공사를 따내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주 잔액은 총 56조329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0.9% 증가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