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우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우한 노선을 유지하는 대신,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사내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으며 이스타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신규 취항을 잠정 연기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노선을 감편하거나 운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의 이동이 많은 춘제(春節·24∼30일) 예약률을 살펴볼 때 인천∼우한 63%, 우한∼인천 92% 등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난 수준(2∼5%포인트)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오는 26일까지 해당 노선의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고 여정 변경 시 재발행 수수료를 1회 면제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과 함께 감염 관리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다.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여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중이다. 우한 노선의 기내에서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과 주변 승객에게는 감염 예방 마스크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공항에서 운항 중단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한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미국환경보호청 인증 살균 소독제로 매일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