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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 복지에서…’ 펴낸 이범헌 한국미술協이사장

“지자체에 복합공간 만들어
지역민들과 문화예술 공유”

“우리 헌법 전문에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헌법 9조에는 ‘문화예술 향유권 보장’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현실이 제대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에세이 형식의 문화예술정책서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도서출판 밈)’를 펴낸 이범헌(58·사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헌법에 보장된 ‘문화향유권’을 지켜내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책에 문화향유권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현실적 방법들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화향유권 보장의 가장 근본적인 수단은 ‘예술인 복지’를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좌절과 포기, 심지어 자살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환경에서 과연 양질의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문화예술의 공급자인 예술인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데, 다수의 국민 역시 제대로 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또 문화향유권 실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국의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226개)마다 복합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공간을 만들어 지하에는 미술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1층은 전시장과 공연장 등으로 활용한다면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 돼 지역문화예술 부흥은 물론, 지역민이 손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양화가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홍익대 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미술대학을 두 곳이나 옮겨가며 다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30대의 나이에 최연소 한국미협 사무국장을 지냈고, 지난 2004년 당시 청와대 소장미술품 큐레이터로 활동,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2월 13일 치러지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28대 회장 선거에도 현재 출마한 상태다. 그는 “미술뿐 아니라 음악이나 연극 등 모든 분야에서 어려운 환경 아래 창작을 하고 있어 예술인 복지가 공통적으로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화예술의 여러 단체까지도 연결해 복지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예총 회장 선거에도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