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3040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 출범 기념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마크롱’ 탄생 가능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새로운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까.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기존의 낡은 정치와 완전히 단절한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충족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김 이사장은 “새로운 정치 세력이 뜨는 것만이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어갈 새로운 리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올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가.

“예를 들어보겠다. 프랑스에서 1958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출현해서 근대 프랑스를 만들었다. 드골 대통령이 10년 만에 퇴직하고, 드골파가 10여 년을 집권한 뒤 사회당이 14년을 집권했다. 다시 보수당이 집권하고, 또 사회당이 집권하기를 반복했다. 정권을 주고받았지만 드골 대통령 이후 프랑스 사회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나오게 됐다.”

―프랑스와 한국의 정치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 1년 하다가 그만두고 고향에서 ‘앙마르슈(전진)’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존 시각에서 보면 정치 초년병이다. 하지만 그 정당으로 선거를 치르고 승리했다. 오늘날 프랑스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고치고 프랑스 미래를 다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고 그런 사람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나라가 아무렇게나 굴러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를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적기다.”

―제3지대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정치를 담아낼 그릇이 있어야 하지 않나.

“예기치 않은 정치 세력의 등장은 아무도 예견할 수 없다. 마크롱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 저런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제3지대 정치 세력을 위한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인가.

“새로운 정치 세력은 창조적 파괴가 아니라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 기존 것을 갖고 하기에는 이미 틀려 버렸다. 국민이 걱정하는 미래 문제에 대한 해결의 청사진까지 제시하며 출현해야 한다. 그렇게 출현하면 국민의 갈증도 해소하고 그걸 바탕으로 지지도 확산할 수 있다. 모든 힘을 다해 이들을 뒷받침할 생각이다.”

인터뷰 = 유병권 정치부장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