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에마뉘엘 마크롱(앞줄 왼쪽부터)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내전사태 중재회의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휴전위한 별도 위원회 구성

리비아내전 중재를 위해 마련된 독일 베를린회담에서 미국, 러시아, 터키 등 주요국들이 내전 개입·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키로 합의하고 휴전을 위한 추가조치를 논의할 후속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국제사회 중재 노력에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송유관·수출항 봉쇄로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혔고, 서부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는 터키는 LNA에 대한 비난 공세를 계속해 내전 격화 우려가 계속됐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내전 중재 관련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모든 참가국은 리비아내전 및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가 지금보다 더 잘 통제돼야 한다는데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메르켈 총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외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내전 당사자인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도 참석했다. 이날 회담 결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휴전에 필요한 추가조치를 취하기 위해 별도 위원회를 만들고 첫 위원회 회의를 며칠 내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했다. 리비아내전 당사자들은 위원회에 참가할 위원들을 지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휴전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절차에 합의했다”며 “매우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협상 움직임에도 휴전 조건을 두고 GNA와 LNA 간 견해차가 큰 데다 터키 등 주변국들의 개입 움직임도 여전해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