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4大강국 실현’ 2호 공약
K - 유니콘 기업 30개로 확대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석균 씨 공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민주당에서 이에 대한 공개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균 씨는 문 의장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에서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민주당은 문 의장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로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실시할지를 추후에 결정할 방침이다. 경선이 실시될 경우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석균 씨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에서는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고, 비공개 회의 때 공감을 표시한 위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2호 공약으로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방안으로 △K-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2022년까지 30개로 확대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1억 원까지 확대 △창업주의 제한적 복수 의결권 도입 등을 제시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약속한 공약이 실현되면 기존 부동산 담보 대출 위주에서 동산 및 기술금융 중심으로 벤처 대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