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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발표

12월 적설량 가장 낮은 0.3㎝
전문가 “50년 뒤엔 아열대화”

‘눈 없는 겨울 앞으로도 계속되나.’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 온난화로 촉발된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기후 변화가 전망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1도 높은 13.5도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최고 연평균 기온을 달성한 2016년(13.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연평균 최고기온(하루 최고기온 평균)은 19.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연평균 최저기온은 8.6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낮았다.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았다. 또 5월 이른 더위와 7월 후반에 시작된 여름 늦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연평균 기온을 끌어올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고온현상으로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려 12월 적설량은 역대 가장 낮은 0.3㎝를 기록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지난해 발생한 29개 태풍 중 역대 최다인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평균 기온 상위 10개 해 중 7개가 2000년 이후로 집중되는 등 실제로 한반도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온난화로 기상기록이 많았고 변동도 컸다”면서 “앞으로도 극한 기상변동은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50년 뒤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화하고, 여름 일수도 160일 이상에 달하는 등 1년의 절반 정도가 여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은 “연평균 최고·최저기온의 양 극단 값이 커지는 것은 온난화를 증명하는 지표”라면서 “이제는 한반도 온난화를 기후위기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