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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아닌 중도노선 의지
19일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

안철수(사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문제를 풀 것이라는 희망을 접은 프랑스 국민은 국회의원 한 명 없던 에마뉘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며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은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이 ‘마크롱 모델’을 언급한 것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추진 중인 보수 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중도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오는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한다.

안 전 의원은 22일 출간되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의 에필로그(전문)를 정리한 ‘독자들에게 보내는 안철수 저자의 편지’에서 “바닥부터 다시 세우자고 하면 그 꿈이 이뤄지기까지 아주 멀고 아득해 보이지만 프랑스에서 국민의 힘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은 “프랑스도 우리처럼 경제 문제, 노동 문제, 불평등 문제 등으로 사회적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며 “프랑스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럼 안 전 의원이 보수 통합에 참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진영 체제가 아니고 새로운 혁신 체제가 필요하다고 안 전 대표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