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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엽(34)·최유정(여·28) 부부
저(유정)는 남편보다 6㎝ 더 크고, 남편은 저보다 6살 많은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남편이 저보다 키는 작지만 ‘큰사람’이라는 걸 알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1월 건강하던 아빠가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저를 위로하면서 처음 결혼 얘기를 꺼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아버님이 네 손을 잡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라는 남편의 말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결혼할 만큼 모은 돈이 많지 않다는 남편의 사정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모아서 결혼하나, 결혼해서 모으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결혼식장에서 저와 아빠가 손을 잡고 입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남편의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결혼할 이유는 차고 넘쳤습니다.
저희는 같은 회사 직장 선후배에서 연인이 됐습니다. 사내커플이죠. 사실 남편은 저 말고 다른 후배를 좋아했어요. 저는 중간에서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죠. 그러다 남편은 좋아하던 후배에게 차였어요. 여자 문제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로해주다가 사랑이 싹튼 거죠. 제가 먼저 남편에게 “내가 그 후배 생각 안 나게 해줄게”라고 박력 넘치게 말하며 고백했죠. 남편은 제 고백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대요. 요즘 말로 ‘심쿵’한 거죠.
아빠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결혼을 준비하자고 한 남편의 말과 행동을 평생 기억하고 고마워할 거예요. 아울러 다시 연애를 시작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남편에게 똑같이 말할 것 같아요. “내가 다른 사람 생각 안 나게 해줄게∼!”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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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육사의 독립영웅 흉상 1cm라도 옮길 거면 차라리 폭파해버려라”
정충신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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