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움직임 주시 … 정경두 국방장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 지시

정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과 관련, 8일 잇따라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한반도에서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판단, 전군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국민과 파병부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비하고, 정부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연락 및 공조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정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작전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빈틈없는 감시태세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긴급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는 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도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연이틀 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외교부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이번 사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현지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이 한국의 원유·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