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교육부 장관賞 박선율

나를 악몽에서 구해주신 우리 엄마 안녕하세요? 전 사당초등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남학생입니다. 전 평범하게 유치원을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 2학년을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어느 친구하고 말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 친구가 인기가 많은 친구인 줄 상상도 못 하고요…. 다음날 제가 반에 들어가 보니 친구들이 속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쳐다보며….

그렇게 이상한 1교시가 끝나고 말싸움을 했던 친구가 저를 부르더니 화해를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전 좋다고 손을 내밀었는데 제 손을 때리고 도망가더라고요. 그때부터였어요, 제 악몽이 시작된 게…. 제가 반에 들어갈 때면 속닥거리고 또 한때는 자기 집에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게임을 할 때 웃긴 장면이 나오면 “넌 왜 웃냐? 바보야”라며 저를 도발했죠. 전 엄마에게 바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경고를 3번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놀릴 때마다 “경고한다”라고 했죠. 그럴 때마다 애들은 귓속말을 해댔어요. 꼭 제가 외톨이 같았죠.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못 참겠다며 저희 반으로 가셔서 선생님께 말씀하셨죠. “왜 우리 아들이 힘들어하죠?” 선생님은 어렵게 대답하셨어요.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넌 혼자가 아니야…가족들이 있잖니….”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을 냈어요.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죠. 당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는 걸…. 버텨보려 애썼지만 결국 집에 와서 울음을 터트리며 하루가 끝났어요. 제 일상이 되었죠.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저를 달래주셨어요.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지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돼”라고 말이죠.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하루하루가 버겁고 슬펐어요. 하지만 엄마가 있기에 살아갈 수 있었죠. 그러던 겨울, 그날은 유독 친구들의 놀림이 심했어요. 그래서 그날 저는 여기에 없을 뻔했죠. 그러던 그때 엄마가 오셔서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오늘 그 친구 어머니랑 통화했어. 살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꿋꿋이 버텨야 돼 아들, 응?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소리 지르고 싶을 땐 소리 질러도 되니까 우리 아들, 늘 웃자? 응?” 그때 그 눈가가 촉촉한 엄마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해요…그 얼굴 덕분에 이렇게 5학년까지 꿋꿋이 살아갈 수 있고요. 엄마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