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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장관 취임

첫공식업무 ‘대규모 인사’ 전망
종전인사보다 앞당겨 시행할듯

정권핵심 향한 수사 제동위해
수사팀 교체작업 돌입 알려져

친정부성향 이성윤·심재철 등
중앙지검장·반부패부장 거론

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아래)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2일 오후 굳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취임사에서 검찰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은 대규모 검찰 인사를 통한 검찰 통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꾸는 ‘개혁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조직 전반에 대한 수술을 위해 인사와 예산·감찰을 통해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법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혀 두는바”라고 강조했다. 이는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우위를 강조하면서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인사권을 행사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검찰 내부는 폭풍전야다. 검찰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추 장관의 청문회준비단 언론홍보팀장을 맡은 심재철(27기)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가 차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현 정부와 연이 닿는 친정부 성향의 검사들이 요직에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의 첫 공식 업무가 검찰 인사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추 장관은 장관 후보에 지명(지난달 5일)된 직후부터 인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향한 수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수사팀 교체 작업을 이미 한 달 전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성윤 검찰국장 등이 지난달 12일쯤 추 장관에게 인사 관련 보고를 하고 법무부 검찰국은 다음날 오후 5시 검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사 검증 동의와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인사 대상 검사들에 대한 세평 조회를 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세평 조회를 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경찰이 친정부 성향 등을 고려한 세평 조회 결과를 순위로 매겼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한동훈(27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이원석(27기) 대검 기조부장,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조상준(26기) 대검 형사부장, 이두봉(25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 현 정권을 수사하고 검경수사권 조정에 정부와 의견을 달리한 검찰 수뇌부들을 인사 발령내 ‘윤석열 검찰’을 무력화시킬 거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의 세평 조회 대상에 28∼29기 검사장 승진 대상, 34기 부장 승진 대상뿐만 아니라 현재 부장검사인 33기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예상보다도 인사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 대변인에 이어 추 후보자를 도와 청문회를 준비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를 포함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종근(28기)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 이성윤 검찰국장과 대검에서 손발을 맞췄던 김형근(29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도 검사장 승진 물망에 올라 있다. ‘조 전 장관 일가 비리’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유재수 감찰중단’ 의혹을 파헤치는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의 부부장(34기)들에 대한 인사도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