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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뉴스메이커 5

1. 영장 기각됐지만… 범죄혐의는 소명 조국

법원이 27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임하게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앞에는 ‘첩첩산중’ 더 험난한 고비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때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은 전 정권과 다르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그의 말이 허언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도덕적 치명상을 입었다.

우선 법원이 감찰 무마 의혹 관련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인정한 만큼 검찰의 강도 높은 후속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가족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은 연내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도 검찰의 칼끝은 결국 조 전 장관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삐걱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민병기 기자


2. 대선때 문재인 지지 선언 체육인 출신 2차관 최윤희

최윤희(52)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이번 주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최 차관은 23일 오전 문체부 실국장회의를 시작으로 한국 체육행정 업무를 시작했다. 최 차관은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당시 만 15세에 수영 여자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을 차지했고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는 배영 100m와 200m에서 정상에 올라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다. 경기인, 국가대표 출신이기에 최 차관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최 차관은 “체육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스포츠계를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 차관은 가수 유현상과 결혼한 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체육인 2000여 명과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의 대표로 임명됐던 지난해 8월, 그리고 이번 2차관 임명과 관련해 ‘내 편 챙기기’ ‘보은 인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세영 기자


3. 압수수색 당일 돌연 출국 ‘靑선거개입’ 핵심 임동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돌연 해외로 출국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서울동부지검 공공수사 2부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24일 부산에서 배편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로 향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참고인 신분이어서 일단 검찰의 출국금지 리스트에 올라 있지는 않지만 임 전 위원의 입에 청와대의 선거개입 사실 여부가 갈라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 수첩에는 ‘임동호(자리요구)’라는 메모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내게 오사카 영사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힌 뒤 “내가 먼저 제안했다”며 수정하기도 했다. 출국을 놓고 도피 의혹이 제기되자 임 전 위원은 일본에서 국내 기자와의 전화통화로 “오사카의 민주연합 송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것이며 28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온유 기자


벚꽃스캔들에 지지율 급락 최대 정치위기 몰린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진 데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연이어 터지는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비리 연루 의혹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의 44%보다 6%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여론조사(21∼22일) 직후 터져 나와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은 ‘카지노 비리 의혹’은 추가적인 추락을 예고하고 있다. 아베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카지노 사업인 복합리조트(IR) 정책이 중국 관련 기업으로부터 뇌물수수로 얼룩졌다는 점에서 정권의 핵심 정책과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각종 악재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던 지지율은 아베가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벚꽃 스캔들만 해도 아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정보공개를 거부하면서 예봉을 피해왔다. 이번 비리의혹은 상황이 다르다. 집권여당 전·현직 의원을 줄줄이 소환하고 압수수색하는 도쿄(東京) 특수부의 칼끝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김윤희 기자


5. 한진家 ‘남매의 난’ 촉발 조현아 대한항공 前부사장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 없이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무산된 상황에서 지난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 측근이 대거 물갈이된 데 대한 강한 불만이 입장문 발표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 등을 처리할 내년 3월 말 한진칼 주주총회가 한진가(家) ‘남매의 난(亂)’의 정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등으로 다시 한 달 만에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