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사회에 공개 고발하기에 이른 ‘정치 선동 교사’들로 지탄받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등학교 일탈이 극단화하는 양상이다. 인헌고(高)는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 복창을 강요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엔 “너 일베(극우 커뮤니티) 회원이냐” 하고 핀잔을 주는 식의 교사 행태 공론화에 앞장선 김화랑(18) 군 징계에도 나선 것으로 20일 보도됐다. 이를 처음 폭로한 같은 학년 최인호(18) 군 징계와 마찬가지로 ‘교육(敎育) 테러’에 해당한다.

인헌고가 김 군 징계에 앞서 김 군 부모의 오는 26일 학교생활교육위 소위원회 출석을 요청한 교장 명의 통지서 내용부터 어이없다. ‘김 군이 지난 4일 학교 정문에서 교사의 출근 차량을 막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이 장면을 유튜브 영상으로 생중계했다’는 것은 영상 속 사실과도 다르다고 한다. ‘정치교사 K는 단 한 번도 국어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한 적이 없고, 교사의 주관이 개입된 서적을 조사하게 하고, 그것을 발표하게 했다’는 팻말을 든 김 군이 승용차 안의 교사를 향해 “맞습니까” 하고 거칠게 물었다. 이를 학교 측은 ‘교권 고의 침해’로 몰았다. 징계에 꿰맞춘 억지다.

최 군이 동료 얼굴의 모자이크 처리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정신적 피해 유발’ 혐의를 씌워 징계한 인헌고는 추가 징계를 위한 최 군의 부모 출석 또한 요청했다.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것”이라는 최 군 항변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반(反)교육의 전형을 보인 인헌고는 관련 징계를 당장 철회·단념하고 교육의 기본부터 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