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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뉴스메이커 5

1. 文정부 2대 국무총리 지명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이 문재인 정부의 제2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됐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의장 출신이 총리(의전 서열 5위)로 지명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꼽은 정 후보자 지명 이유는 ‘경제’와 ‘협치’ 두 가지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 후보자가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라는 것. 정 후보자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2차례 승리하는 등 15대 국회부터 내리 6선을 한 거물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거쳤고, ‘미스터 스마일’로 불릴 만큼 온화한 성격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야권이 사상 최초의 국회의장 출신 국무총리에 대해 “삼권분립의 파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 인사청문회 인준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또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경제통 총리’로서 내년에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민환 기자


2. ‘2년 800만달러’ 계약 카디널스 입단 김광현

왼손 투수 김광현(31)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광현은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간 총액 800만 달러(약 93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매년 150만 달러(17억 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재수’했고, 꿈을 향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기에 그의 도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김광현은 SK에서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했고, 당시 우선협상권을 지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년간 100만 달러(11억 원)를 제시해 자존심이 상했다.

김광현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가 첫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내년 선발로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를 이미 확정했다. 4, 5선발을 두고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 등과 경합하게 된다. 빠른 직구,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더욱 가다듬어 가치를 입증한다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될 수 있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뒤처진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꼬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광현의 말엔 반드시 성공하고 자리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정세영 기자


3. AI와 또 한번의 승부 ‘은퇴 대국’ 나선 이세돌

프로바둑 기사(棋士) 이세돌(36) 9단이 지난 18∼19일 열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대국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는 2016년 3월 구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를 했다. 공식전에서 AI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인류’다. 3년 만에 다시 맞붙은 AI와의 첫 대결에서 이 9단은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1국은 2점을 먼저 두고 한돌에 덤 7집 반을 주는 ‘2점 접바둑’ 형태로 진행됐다. 이 9단은 호선(동등한 조건의 대국)으로 맞붙은 2국에서는 122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 9단은 2국을 마친 후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였다. 3국이 진짜 마지막”이라며 “1국은 초반에 많이 준비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고 이기는 데 집중했다. (3국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두겠다”고 했다.

이세돌은 21일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열리는 은퇴 대국 제3국을 마지막으로 바둑돌을 완전히 놓게 된다. 1995년 12세에 프로가 된 후 24년 4개월 만이다.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온 이세돌은 2000년에 32연승을 기록했다. 이승주 기자


4. 檢소환 앞둔 ‘文의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그는 해당 의혹으로 자칫 문재인 정부 레임덕에 결정타를 가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울산지역 수사 경찰들을 소환해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의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낙마용 수사를 했다는 이유다. 또 송 시장의 후보공천 과정 등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친문(친문재인)·청와대 관계자들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같은 과정의 최종 수혜자인 송 시장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하다.

특히 지방선거 때 송 시장을 도운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BH’(청와대)와 ‘VIP’(대통령) 등의 표현이 수차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송 시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직접 돕기도 했다. 이희권 기자


5. 급진주의 노선에 총선참패 코빈 英노동당 대표

“잘못된 이데올로기와 심각한 역량 부족 때문이었다.”

영국 12·12총선에서 참패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향해 던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평가다. 1997년 총선 당시 노동당의 대승을 이끌었던 선배 총리가 지난 18일 런던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한 말이라 더 뼈 아프다. 당시 ‘제3의 길’ 노선을 택해 중도확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블레어의 입장에서 코빈의 책임은 너무 크다. 정치적으로 오판까지 한 데다 근거 없는 안이함까지 겹쳐 급진적 좌파 포퓰리즘으로 나갔다. 블레어는 “코빈 대표와 극좌 세력이 노동당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코빈은 더구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후배들의 질책을 받고 있다.

총선 직후인 13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실시한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투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리더십(43%)을 꼽았다. 코빈이 패인으로 자평한 브렉시트(17%) 이슈는 후순위였다. 한 지지자는 “노동당을 지지하지만 그 지도부가 있는 한 투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