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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욱(34)·이선경(여·27)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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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선경)와 남편은 2017년 12월 가야금 연주자와 기타 연주자로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다니던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서 정기연주회가 있는 날이었는데요. 실용음악 작곡가였던 남편이 객원 연주자로 참여한 겁니다. 우리 음악인 ‘산조’를 기타로 연주하는데 정말 멋졌어요. 제가 먼저 “멋있다”며 말 걸었고, 인사를 주고받았죠.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인 줄 알았던 남편을 다시 만난 건 저의 가야금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남편과도 인연이 있던 선생님께서 중간에서 저와 남편을 연결해 주셨어요. 사귀면서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고 서로의 생각을 잘 알게 됐습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은 서서히 쌓였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남편과 동업하면서 결혼에 대한 마음을 더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남편과 전 2018년 10월부터 유튜브에 ‘등잔밑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매주 연주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야금과 기타의 조화가 흔하지는 않으니 국악을 자연스럽게 전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단독 공연을 비롯해 각종 공연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가야금 악보를 편곡하고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올해 초 혼인신고부터 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결정했습니다. 결혼식은 내년에 올리려고 해요.

“길벗(남편), 우리 가는 길 위에 함께 있어 참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