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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훈의 연기가 싹 달라졌다. 실감 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시청률은 춤을 췄다.

11일 방송된 KBS 수목극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연출 김영조·제작 빅토리콘텐츠)는 평균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불과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동백꽃 필 무렵’부터 빠른 속도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여정-이지훈 조합의 활약이 돋보였다. 단숨에 거액을 손에 넣게 된 이재훈(이지훈)은 점점 더 거침없고 과감한 행동을 펼쳤다. 정서연(조여정)이 숨겨놓은 99억 원을 찾으러 간 이재훈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타난 유미라와 실랑이를 하다 결국 유미라를 수족관 모서리에 부딪히게 만들며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이후 99억 원의 현금 중 5억으로 공사 대금을 메운 이재훈은 이제 두려운 것이 없다는 듯 뻔뻔해졌다. 이재훈은 정서연과의 계속된 의견 다툼과 의심에 “전부 나한테 맡겨요”라며 자신의 중심으로 행동할 것을 예고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던 조여정은 이날 방송 분량에서도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절묘하게 유지하며 극을 이끌었다. 그를 쥐락펴락하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 이지훈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조여정과 빈틈없는 합을 맞추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사이트 네이버 내 ‘톡방’에서는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칭찬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99억의 여자’의 관계자는 “탄탄한 대본과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배우들의 호연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조여정과 이지훈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의 몰입도에 대한 호평이 많다. 조여정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이에 못지않은 이지훈의 저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