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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73m 원더골’ 세계축구 찬사·환호 이어져

英언론 “올해의 골 도전할 득점”
美언론 “믿을 수 없는 골 넣어”
中언론 “폭풍질주 메시 같았다”
모리뉴 “아들, 손나우두라 불러”
EPL 11월의 선수 후보 뽑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원더골’에 전 세계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손흥민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베스트11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뽑은 베스트11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공을 잡은 뒤 73m가량을 질주, 8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1골과 1어시스트로 5-0의 압승을 이끌었다.

가스 크룩 BBC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득점은 분명 올 시즌 최고의 골 장면 후보”라고 치켜세웠고, 1986 멕시코월드컵 득점왕 출신 게리 리네커 역시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 중 하나를 남겼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의 원더골은 과거의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크룩 해설위원은 “(손흥민에 앞서) 그라운드 끝에서부터 끝까지 달리며 수비수를 떨쳐낸 뒤 골을 넣은 것은 라이베리아 대통령(조지 웨아)이 마지막이었다”고 강조했다. 웨아 대통령은 1996년 이탈리아 AC 밀란 소속으로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82m를 달린 뒤 득점을 올렸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호나우두(브라질)에 비유했다. 모리뉴 감독은 “1996년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호나우두의 득점이 떠오른다”며 “호나우두가 콤포스텔라전에서 하프라인 부근부터 돌파해 넣은 골은 손흥민의 득점과 닮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손흥민의 골을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펼쳤던 60m 질주 득점과 비교했다. 모리뉴 감독은 또 “내 아들은 오늘 득점 이전부터 손흥민을 호나우두의 이름을 따서 ‘손나우두’라고 불렀다”고 강조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로 2002 한일월드컵에서 8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고 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9일 손흥민이 팬투표에서 71%의 지지를 얻어 번리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득점과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은 22%이고, 무사 시소코는 5%, 얀 페르통언은 2%에 그쳤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에게 최고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에 도전하게 됐다”, 더선은 “손흥민이 올 시즌 최고의 득점을 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 역시 “손흥민이 믿을 수 없는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폭풍 질주는 중국과 일본도 매료시켰다. 중국 매체 차이나뉴스는 “손흥민이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고 그의 동료 루카스 모라는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며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등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린 건 손흥민”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시나스포츠는 “수비수들이 달려들어도 거침없이 전진, 득점을 올린 손흥민의 모습이 마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손흥민의 득점은 올해 최고의 골 후보가 될 것”, 산케이스포츠는 “신들린 손흥민이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 알리, 제이미 바디, 찰라르 쇠윈쥐(이상 레스터시티), 사디오 마네(리버풀),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 리스 무세(셰필드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이달(11월)의 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6년 9월, 2017년 4월에 이어 통산 3번째 이달의 선수를 노린다. 손흥민은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남겼다. 손흥민은 11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출전해 2득점과 4도움, 6개의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2위는 3게임에서 3골과 2어시스트, 5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바디다. 이달의 선수는 10일 오전 2시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로 선정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