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남기(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고속성장 톱100에 韓기업 ‘0’

1위 中 위챗…美 페이스북 5위
中·美 기업 각각 39개씩 차지
마오타이 등 주류업체도 선전

“韓, 드론 등 새로운 사업 막혀
외국에 주도권 다 뺏기는 처지”

4일 영국 브랜드 평가자문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의 ‘2019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100’ 보고서(2014년과 비교한 브랜드가치 성장률 결과)에서 기업 브랜드가치 종합평가는 기업 브랜드 경쟁력 지표와 브랜드 매출, 브랜드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된다. 이 결과 올해 기업 브랜드가치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위 100위에 중국(홍콩 기업 2개 포함)과 미국 기업 각각 39개가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를 바꿀 글로벌 기업을 중국과 미국이 양분한 셈이다.

이 보고서에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정부는 ‘혁신성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자화자찬하지만, 정작 저성장의 늪에 빠져 경제활력이 떨어진 환경 속에 고속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기지개를 켜는 정보기술(IT) 혁신 기업들이 ‘규제 덫’에 걸려 있는 처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1540%)’이 1위, 중국 부동산 기업 ‘컨트리가든(+872%)’과 ‘에버그란데 그룹(+858%)’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853%)’, 5위는 미국 미디어그룹 ‘페이스북(+747%)’, 6위는 독일 완성차업체 ‘포르쉐(+734%)’가 차지했다.

중국의 주류업체들도 자국 시장 성장으로 매섭게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주류업체 마오타이(+632%)와 우량예(+612%), 양헤(+599%)는 각각 7위, 9위, 10위에 올랐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614%)’는 8위, 미국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566%)’는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성장률만 놓고 보면 31위(+316%)지만, 지난 5년간 브랜드가치가 451억 달러(약 53조8358억 원)에서 1879억 달러(약 224조2774억 원)로 성장하면서 브랜드가치 상승 폭 절댓값 1위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새로 해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외국에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며 “드론이나 공유경제 등 제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완·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