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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수(34)·장샘(여·31) 부부

저희는 2018년 12월에 결혼한 평균 키 183㎝의 장신 부부입니다. 남편과 저(장샘)는 ‘데이팅 앱’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3년 전 회사 동료 권유로 데이팅 앱을 시작했습니다. 앱에서 추천해 준 여러 남성 중 프로필에 ‘키 188㎝’라고 써 있는 남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178㎝의 장신이다 보니 키 큰 남성에게 끌렸습니다. 남편과는 온라인으로 나흘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대학로의 한 영화관에서 직접 만나기로 했습니다. 첫 데이트 날, 남편이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이 로즈데이더라고요. 핑크색 좋아하죠? 받아요.”

남편은 섬세하면서 따뜻하고 자상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걸 대번에 알겠더라고요. 남편이 키가 큰 여성이 이상형이라 꼽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몇 번의 데이트 끝에 사귀게 됐습니다.

1년간 연애했고,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양가 부모님에게 교제 사실을 밝히고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은 저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남편이 가정을 이끌 비전과 포부가 부족하다며 결혼을 반대하셨습니다. 남편은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자신이 부모님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결국, 삼세번 끝에 결혼 승낙이 떨어졌고, 저희는 지난해 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요즘은 아버지께서 남편을 아들같이 대하십니다. 남편에게 매일 전화해 집에 놀러 오라고 할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됐습니다.

남편과의 신혼생활이 너무 즐겁습니다. 내년에는 남편과 저를 닮은 예쁜 딸을 낳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