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CJ헬로와 분리해야”
업계 “인수할 곳 사실상 없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CJ헬로가 운영하는 알뜰폰 사업 ‘헬로모바일’을 LG유플러스가 인수하지 못하면 사업체가 아예 소멸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관한 심사에 착수했다. 심사 핵심사항 중 하나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다. 경쟁사들은 LG유플러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면 알뜰폰 사업은 분리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뜰폰 1위 업체인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의 자회사가 되는 순간 공격적 경쟁전략을 통해 가격 인하와 혁신을 주도하는 ‘독행기업’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헬로모바일은 약 73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계열사 미디어로그는 약 3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는 헬로모바일만 분리해 인수가 이뤄지면 헬로모바일은 업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기업인 CJ오쇼핑은 CJ헬로를 시장에 내놓은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만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 없다. SK텔레콤과 KT가 운영하는 알뜰폰 자회사들도 알뜰폰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 인수에 따른 경쟁제한 문제로 정부 승인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영세한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이 규모가 큰 헬로모바일을 인수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신지은 CJ헬로 노조위원장은 “헬로모바일이 이동통신 3위 기업인 LG유플러스에조차 팔릴 수 없다면, 나머지 1·2위 사업자에도 팔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헬로모바일이 분리 매각되면 그대로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