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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KIA의 함평챌린저스필드(왼쪽)와 한화의 서산 2군 전용구장. 한화·KIA 제공
- 각구단 육성시스템 투자 봇물
한화 2군 훈련장 100억 투입
KIA 80억 들여 제2구장 지어
호텔급 숙소·1군 수준 식단에
훈련 시설·장비까지 통 큰 투자
대형선수 외부 영입보다 효율
차갑게 식은 FA시장과 대조
올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자유계약(FA)시장은 한산하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19명은 대부분이 소속팀에 잔류하고, 대형계약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FA제도는 지난 2000년 도입됐다. 2013년 FA시장은 242억6000만 원(11명 계약)이었지만 2014년 523억5000만 원(16명), 2015년 720억6000만 원(19명), 2016년엔 역대 최대인 766억2000만 원(21명)이었다. 그리고 2017년 703억 원(13명), 2018년 631억500만 원(17명), 2019년 490억(14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어급’이 없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전망.
그런데 FA 한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10개 구단이 큰돈이 요구되는 대형계약보다 내부 육성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몸값은 큰 부담. A구단의 단장은 “FA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팀 전체 연봉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면서 “스타급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이 내실 있게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데 10개 구단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시장 규모 축소와는 반대로 2군에 대한 투자는 활발해지고 있다. 내부 육성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에 비유할 수 있다. KIA는 올해 10월 2군 전용구장인 함평챌린저스필드에 약 80억 원을 들여 제2 구장을 지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한화가 서산 2군 전용 구장에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역시 제2 구장을 완공했다. KIA와 한화의 제2 구장에는 야간 조명 시설이 갖춰졌다. 2군 선수들이 원활하게 1군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두 구장 모두 1군 경기가 열려도 되는 규격(중앙 120m·좌우 100m)이다. KIA와 한화는 최근 2군 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별 맞춤식 훈련이 가능한 곳(2군 전용구장)이 있어 내야 펑고 및 투수 수비 훈련 등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서브구장이 있어 두 군데 이상에서 타격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5월 인천 강화군 SK퓨처스파크에 1군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 내야와 동일한 크기, 흙으로 만들어진 ‘베이직필드’를 마련했다. 역시 2군과 육성군 선수들이 1군 무대로 진출했을 때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육성군이 쓰는 루키필드에 국내 1군 구장처럼 인조잔디를 깔았다. 롯데는 2군이 쓰는 김해상동구장에 데이터 분석 기계인 랩소도 등 다양한 분석장비를 마련했고, KT는 2군 연고인 익산야구장에 연간 20억 원의 운영비를 투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2군 훈련장엔 선수단 숙소와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웨이트트레이닝실, 샤워실, 휴게실, 구단 사무실 등이 모여 있다. 2군 전용구장 내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고, 훈련할 수 있다. KIA의 챌린저스필드엔 메이저리그급 재활시설까지 들어섰다. 두산의 베어스파크와 SK의 퓨처스파크 등은 호텔급 시설을 자랑하고 먹거리 등의 대우는 1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의 경우 2군 선수단 식사에 연간 4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2군 훈련장은 ‘보급기지’에 비유할 수 있다.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할 요람이기에 2군 훈련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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