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진(왼쪽) 미하이삭스 대표와 직원이 지난 21일 서울 도봉구 해등로 본사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호웅 기자

상품명 : 미하이삭스
구독료 : 월 9900원
특징 : 매출액 90%가 수출

신입 직장인인 김영미(24) 씨는 요즘 가장 ‘핫’하다는 소위 ‘Z세대’다. 개성이 톡톡 튄다.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직장 초년병이지만, 선배들과 달리 대표 만나는 것을 피하지도 않는다. 톡톡 튀는 세대이다 보니, 패션도 남다르다. 양말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김 씨는 최근 양말 구독경제를 신청했다. 매달 색다른 디자인의 양말 2∼3켤레가 배송된다. 남들과 똑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나만의 양말’을 신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고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말 구독경제 서비스를 하는 ‘미하이삭스’(MEHISOX)는 원래 미국과 중동·캐나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던 회사였다. 지금도 매출액의 90%가량이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미하이삭스가 구독경제 서비스를 병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김진 미하이삭스 대표는 지난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8년 전부터 정기구독 서비스에 관심이 있어 해외 쇼핑몰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정기구독 경제가 활성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실제 정기구독 경제 화두가 부상하기 시작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하이삭스는 월 9900원에 3켤레의 양말을 정기 배송해 주고 있다. 베이지패키지와 비즈니스 패키지, 스탠더드 패키지, 스포츠 패키지 등 패키지별로 기능과 디자인이 다 다른 양말을 선별해 제공해 준다. 100% 순면으로 제작된다. 현재 정기구독자는 100여 명으로, 미하이삭스의 연 매출액은 20억 원 정도 된다. 양말이라는 특성 때문에 매주 배송받기를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배송 주기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미하이삭스 양말의 특징은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쓴다는 점이다. 품질에서도 자신한다. 김 대표는 “OEM으로 수출하는 캐나다의 경우 해당 수입업체(굿럭삭스) 대표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미하이삭스의 OEM 양말을 신는다고 하더라”라며 “디자인과 품질에서는 정말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도 미하이삭스 수출 양말을 많이 신는다.

김 대표는 “지금은 OEM 수출이 주요 매출처지만, 구독경제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구독경제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며 “OEM이 아니라 미하이삭스 브랜드로 수출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양말을 정기 배송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 보이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마지막 포부는 남미 아마존 밀림에 사는 원주민 추장에게 양말을 신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사막에서 냉장고를 팔겠다”는 영업사원의 포부와 같은 당찬 각오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