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역대 최고 우승상금
CME 투어챔피언십 첫날

이글1개·버디5개… 2위와 2타차
우승땐 시즌 3승에 상금왕 가능
한국인 4번째 두자릿수 승수
“17번홀 이글 후 자신감 생겨”

유소연, 넬리 코르다·홀과 2위에
고진영·박성현 공동 22위 올라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김세영이 우승하면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인으론 4번째로 LPGA 투어 10승을 채운다.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역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15승·2015년과 2017년)과 동률을 이룬다.

김세영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김세영은 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 적중률 83.3%, 퍼트 수 27개 등으로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다.

공동 2위 유소연과 넬리 코르다(미국), 조지아 홀(영국)에 2타 앞선 김세영은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 7월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운정과 신지은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다. 올해 신인상 수상자이자 상금 2위인 이정은6(23)는 이븐파 72타로 박인비 등과 함께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은 우승상금이 150만 달러로 역대 여자 대회 중 최대 규모다. 상금 8위에 올라 있는 김세영이 이번에 우승하면 단숨에 상금 1위가 될 수도 있다. 시즌 상금 125만3099달러를 벌어들인 김세영은 상금 1위인 고진영(271만4281달러)과 146만 달러 차이다. 김세영은 1라운드를 마친 직후 “상금을 생각하는 것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았다. 김세영은 “후반 9개 홀이 다소 지루하게 흘러갔는데 17번 홀 이글 퍼트가 전환점이 됐다”며 “자신감을 얻었고, 18번 홀 티샷도 좋았지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는 바람이 그렇게 세지 않았다”며 “빠른 그린에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후반에 바람 변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올해 일정을 시작하면서 3승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목표를 이루게 되기에 기분이 좋을 것”이라며 “티뷰론 골프클럽은 쉽지 않은 곳이고 그린이 예년보다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발목 부상에도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한 고진영은 4번 홀(파4) 더블보기로 출발하고도 버디 3개를 잡아 1언더파 71타로 상금 3위 박성현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올랐다. 무난한 출발. 고진영은 이미 올해의 선수,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고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그리고 CME 글로브 레이스 1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는 2014년 제정됐지만, 아직 한국인이 1위로 마친 적이 없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3위 내에 들면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2년 만에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